[사회] 전화 한 통화로 '실직자를 도웁시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21일 02시 15분
`전화 한 통화로 실직자 자녀를 도웁시다.'
한국통신 부산본부가 지난 18일부터 이달말까지 펼치고 있는 `IMF 실직자 자녀 학자금 지원을 위한 모금 운동'에 시민들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행사 첫날에는 200여통에 머물던 성금 전화가 이틀째에는 300여통으로 크게 늘어나는 등 갈수록 시민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마케팅 계획부 배광열씨(40)는 "모두 어려운 처지라 시민들의 반응이 어떨 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예상외로 호응이 대단하다"며 "일부 시민들은 `어려운 학생들에게 직접 성금을 전달하고 싶다'며 주소와 이름을 묻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광역시 교육청에 따르면 관내 실직자 중_고생 자녀 1만3천여명중 절반이 넘는 8천명이 학비 지원이 없으면 학교를 그만 두어야 할 형편에 처해있다는 것.
실제 일부 학생들은 학비 부담 때문에 학교를 그만 둔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주최측인 한국통신은 다음달초 성금을 실직가정의 중_고교생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모금 운동에 참여하려면 700_7000번으로 전화를 걸면 서비스 이용료없이 1통당 1천원의 기부금이 부과된다.
한편 한국통신 부산본부는 이 행사외에도 그동안 1천10개 초등학교에 1만9천여대의 컴퓨터를 무상 지원하고 심신장애자_거택보호자 등 4만8천여명에 대한 전화요금 감면, 대학생 및 소년소녀 가장 100여명에게 1억6천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었다.
유재우 본부장(53)은 "부산 지역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IMF 이후 무더기로 도산하면서 실직 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며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많은 시민들이 이 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