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황선홍] 역대 최강 '투톱'
기사입력 1998년 05월 20일 15시 03분
자메이카와 2차례 평가전（1승1무）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뭐니뭐니해도 황선홍－최용수 투톱의 건재를 확인한 것이었다.
끝이 없을 것 같던 부상의 긴 터널을 뚫고 완전히 재기한 황선홍（30．포항）.
갈수록 기량이 일취월장하는 `열혈남아' 최용수（25．상무）.
그리고 둘의 절묘한 하모니.
무엇보다 이들 모두 욕심을 버린 `무욕 축구'로 팀플레이를 먼저 생각한다는 게 큰 장점이다.
최용수는 지난 16일 자메이카와의 1차전서 이상윤의 선제골을 몸을 날려 헤딩 어시스트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황선홍 또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헤집으며 찬스메이커의 역할을 다했다.
1차전때 이상윤의 선제골도 황선홍의 왼쪽 센터링이 도화선이 됐고, 19일 2차전때 골대를 맞고 튕겨나온 최용수의 헤딩슛도 황선홍이 만들어준 작품이었다.
이들 콤비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OK.
그동안 역대 최강으로 꼽혀왔던 86년 멕시코월드컵의 차범근－최순호 투톱을 능가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공격에서 투톱이 살아나니까 전체적인 플레이도 활기를 띠는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옥의 티'라면 결정력 부족.
명색이 골게터라면 찬스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넣어야 하는 것이 주 임무다.
그러나 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오거나 살짝살짝 빗나갔다고 해 좌절할 필요는 없다.
천둥이 잦으면 반드시 번개가 치는 법이기 때문이다.
차범근 감독은 "이들 모두 현재 컨디션이 가파른 상승세이고 기량 또한 절정이어서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충분히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