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투구 패턴의 다양화
기사입력 1998년 05월 20일 14시 20분
`찬호_존슨 배터리'의 콤비는 앞으로 박찬호 투구패턴의 다양화를 짐작케 했다.
내셔널리그 최고의 수비형 포수 찰스 존슨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20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커브스와의 원정경기.
박찬호는 1회 5번 좌타자 로드리게스와 2회 9번 트랙슬, 3회 3번 강타자 소사, 4회 6번 블라우저 등 4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전부 다 낮은 공 패턴.
유리한 볼카운트서 헛스윙으로 유도한 구질은 투심패스트볼이다.
피아자가 마스크를 썼을때는 마음놓고 던지기 힘든 공.
시속 140㎞대 중반의 속도로 타자 앞에서 떨어져 배트 밑부분에 맞아 땅볼이 나기 일쑤인 투심패스트볼은 160㎞의 강속구와 함께 최고의 무기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박찬호는 예전의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
마운드의 그는 여전히 서둘렀고 코너워크는 무너졌다.
구스 그렉슨 투수코치는 "세트포지션에서의 피칭템포를 0.1초 늦출 것"을 주문했었다.
변화구 컨트롤이 자신의 뜻대로 먹혀들지 않아서였을까.
이는 변화구를 위주로 던지는 상대 투수 트랙슬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트랙슬은 좌_우 횡으로 변하는 좋은 컨트롤로 볼카운트를 잡은뒤 높은 공으로 유인구를 던져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통산 6승으로 시카고 타자들이라면 자신있었던 박찬호에게 컨트롤 난조는 여전한 숙제다.
[김성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