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응국] 방망이 살아났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20일 01시 47분
`해결사가 돌아왔다.'
롯데의 `3할타 보증수표' 김응국(32)이 부상에서 비롯된 부진끝에 함박웃음을 되찾았다.
9년 동안 통산타율 3할4리가 말해주듯 타자로서 "타고났다"는 평을 듣는 김응국.
올시즌 초반은 쾌조의 스타트였다.
부상으로 얼룩진 작년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었고 "역시"라는 찬사를 들으며 롯데 타선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5월이 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고질인 왼쪽 손목통증이 재발한 것.
지난달 23일까지 4할의 타율을 유지했으나, 이내 방망이가 헛돌며 성적이 2할7푼대로 곤두박질쳤다.
급기야 지난 13일 잠실 LG전부터는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김용희 감독의 배려였다.
하지만 지난 17일 부산 OB 더블헤더 1차전서 팀이 지자 2차전서는 출전을 자원했다.
6번 좌익수로 나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팀은 3연패.
오기가 발동한 김응국은 18일 OB전서 드디어 `일'을 낸다.
3번 좌익수로 나와 4_4 동점인 7회말 1사 1루서 오른쪽 펜스를 직접 맞히는 1타점 3루타 포함, 4타수 3안타로 3득점.
특히 1_4로 뒤진 1회말 5번 임수혁의 짧은 좌전안타때 2루서 홈까지 전력질주, 팀내 최고참으로서 몸을 사리지 않는 모범을 보였다.
"아직도 손목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진다. 그렇지만 팀이 어려울때 앉아만 있을순 없지 않는가."
`미스터 자이언츠' 김응국의 말에는 비장감마저 서려있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