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일요일은 승리의 날'
기사입력 1998년 05월 18일 15시 00분
선두를 쾌속 질주중인 현대의 으뜸 자랑은 막강 선발 마운드.
선발 마운드의 진정한 강점은 탄탄한 5번 선발이다.
현대 최원호（25）는 일요일 선발이다.
정민태 김수경 정명원 위재영 4인 선발진의 5일 로테이션을 지켜주기 위해 일요일마다 하루를 벌어주는 선발로 나선다.
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서 최원호는 벌써 4승을 따냈다.
4경기에 나서 모조리 승을 챙긴 퍼펙트 성공률이다.
다른 어느 선발투수도 보여주지 못한 만점출격이다.
4승이 모두 고비마다 건진 중요한 승수.
현대의 단독 1위 레이스가 시작된 지난달 26일 청주 한화전, 폭풍 8연승의 첫단추를 꿴 지난 3일 대구 삼성전이 모조리 그의 승전이다.
특히 대구경기는 전날 경기서 에이스 정민태가 삼성 타선에 5실점 패전을 안은 뒤여서 분위기를 바꾼 최원호의 승리가 더욱 값졌다.
최원호는 17일의 더블헤더 1차전서도 연승중이던 삼성 불방망이 타선을 7이닝 2실점으로 틀어막아 4승째를 챙겼다.
주무기인 커브와 직구에 올해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비중이 늘었다.
구질이 단조로운 편이었던 약점을 극복했고 좌우 코너워크가 부쩍 좋아졌다.
주자를 내놓고도 승부구로 뚝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져 삼진을 잡아낼 만큼 컨트롤에 자신이 붙어있다.
"제 몫은 완벽하게 해낼겁니다. 7∼8승 정도를 노렸는데 의외로 페이스가 좋아 두자리 승수로 목표를 올렸어요."
입단 첫해인 96년 무승, 97년 4승에 그쳤던 최원호는 3년째인 올해 진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벼른다.
[인천=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