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찬호 전화카드' 품귀현상
기사입력 1998년 05월 18일 15시 00분
"박찬호 전화카드를 찾아라."
`월드스타' 박찬호가 지난 14일 허리부상을 씻고 4승을 거두자 박찬호가 모델로 등장한 공중전화카드가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다.
찾는 사람은 줄을 잇고 있으나 물건이 없어 값도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박찬호 전화카드는 지난해 11월 삼보컴퓨터 서울 강남대리점과 나이키 대구 봉덕시장 대리점이 판촉물로 제작한 것.
삼보컴퓨터 대리점은 박찬호의 클로즈업 된 얼굴 사진을, 나이키 대리점은 투구장면 사진을 각각 담아 액면가 2천원짜리로 1천장씩 제작했다.
전화카드 수집상에는 박찬호가 4승을 거둔뒤 수집가와 박찬호 팬들이 몰려들어 박찬호 전화카드가 완전 매진됐다.
18일 서울 신세계 백화점 앞 회현지하상가내 전화카드 수집상가에는 20여명이 찾았으나 모두 허탕을 치고 돌아갔다.
이 상가내 중앙광우사 주인 김병원씨는 "갖고 있던 4장을 모두 3만원씩 받고 팔았다"며 "계속 하루 10여명씩 찾아오지만 재고가 바닥나 5만원을 준다 해도 없어서 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집가들은 이를 만든 삼보와 나이키 대리점으로 몰려들고 있다.
삼보 대리점의 경우 수집가들이 찾아와 50여장을 나눠줬으며 나이키 대리점은 전국 곳곳에서 문의전화가 걸려와 우송해주기도 했으나 이제는 완전 동이 났다.
삼보 강남대리점 김호진 사장은 "박찬호 선수가 삼보컴퓨터 전속모델이어서 소량을 만들었는데 추가 제작하면 법적인 문제가 제기될 것 같다"며 "삼보컴퓨터와의 계약도 6월이면 끝나기 때문에 추가제작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찬호 전화카드가 이처럼 인기를 누리는 것은 수시로 승전소식을 전해주는 박찬호의 인기에다 희귀성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공중전화카드라면 안가진게 거의 없다는 수집 전문가들만 모인 한국 전화카드 수집연합회 회원들 가운데서도 박찬호 전화카드를 소장한 사람은 몇명 안될 정도다.
이 단체 박승국 부회장은 "박찬호 선수 전화카드를 가진 사람은 전체 회원 300여명중 몇명에 불과하며 두장을 다 가진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귀하다 보니 가격은 계속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