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뻥뚫린 경기장 안전
기사입력 1998년 05월 17일 15시 09분
경기장 안전에 구멍이 뚫렸다.
한국－자메이카의 평가전이 열린 16일 밤 잠실주경기장.
일부 관중들이 터뜨린 20여발의 폭죽과 연막탄에 선수와 관중들은 깜짝깜짝 놀랄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는 골대 뒤로도 연막탄이 날아가고 자메이카의 찬스때는 집중적으로 폭죽이 터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어처구니 없는 것은 월드컵팀 응원단 `붉은 악마'도 폭죽소리에 덩달아 환호를 보냈다는 점.
경기중 폭죽을 터뜨리면 FIFA（국제축구연맹）에 벌금을 내야 한다.
지난해 6월1일 잠실에서 열린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예선 한국－태국전에서도 수십발의 폭죽이 터져 벌금 3,000스위스프랑（한화 285만원）을 물은바 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폭죽을 쏘거나 오물을 투척하는 일이 벌어지면 벌금은 물론이고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일정기간 금지시키고 아예 관중이 없이 경기를 치르게도 한다.
16일의 경기는 친선경기였기에 망정이지 타이틀이 걸린 경기였으면 또한번 벌금을 낼 뻔한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또 하나의 허점이 드러났다.
경기종료 직전 상의를 벗은 외국인 2명이 경기장에 뛰어든 것.
이들이 덩실덩실 춤추면서 50여m를 뛰어다니는 바람에 경기가 1분가량 중단됐다.
그런데도 경찰들은 `꾸어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속수무책이었다.
만약 이들이 자메이카 선수들을 해치기라도 했다면 어찌 되었을까.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