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차감독님 파이팅' CF촬영 중 열성 응원
기사입력 1998년 05월 15일 03시 45분
"차범근 감독님 힘내세요."
톱스타 최진실이 월드컵축구팀의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15일 오후 4시 월드컵축구팀의 훈련장인 잠실주경기장.
본부석 맞은편 스탠드에 갑자기 최진실이 나타났다.
최진실이 잠실주경기장에 온 목적은 모 업체의 CF촬영 때문.
하지만 최진실의 눈길은 대표팀의 훈련모습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최진실의 CF촬영 시간은 원래 오후 2시였다.
그런데 대표팀이 오후 4시부터 훈련한다는 보도를 접하고 CF감독을 졸랐다.
이왕이면 대표선수들을 볼수 있도록 시간을 늦추자고 보챘던 것.
"어려서부터 골목에서 동네 남자친구들과 축구를 많이 했습니다. 98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 중계도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다 보았습니다."
차범근 감독의 열렬한 팬이라는 최진실은 "선수 중에서는 동갑나기인 황선홍(30)을 무척 좋아한다"면서 "지난 4월1일 한－일전서 결승골을 넣었을 때는 정말로 기뻐서 엉엉 울었다"고 말했다.
최진실은 또 "대표팀이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 구제금융 한파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진실이 이날 찍은 CF는 축구경기를 보다 골이 터지자 벌떡 일어나 환호하면서 깡총깡총 뛰는 모습.
최진실은 촬영이 지연돼 대표선수들과 인사를 나누지는 못했다.
선수들이 떠나는 모습을 먼 발치서 바라보던 최진실은 못내 아쉬웠는지 차범근 감독에게 편지를 썼다.
"차감독님, 대표선수 여러분. 멀리서나마 열심히 운동하시는 모습을 보니 16강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너무 부담갖지 마시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어 주세요. 파이팅!!!"
한편 최진실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은 차범근 감독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면서도 부인 오은미씨를 의식한 듯 "최진실은 별로야"라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잠실＝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