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필라델피아전 광속부활 '4승'
기사입력 1998년 05월 15일 03시 45분
투타에서 맹활약한 박찬호(25·LA 다저스)가 4승째(1패)를 장식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로 나간 박찬호는 허리 부상을 완전히 떨치고 7이닝 동안 6안타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출발은 깔끔하지 않았다.
공격적인 승부를 의식하고 나온듯 1회 초구부터 강속구를 내리 꽂았으나 1번 글랜빌과 2번 제프리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전년도 신인왕 스카트 롤렌을 맞은 박찬호는 바깥쪽 투심패스트볼로 2루 땅볼을 유도, 병살타를 이끌어 냈으나 4번 리코 브로냐에게 풀카운트에서 변화구를 던졌다가 중전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후 박찬호는 8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필라델피아 타선을 봉쇄했고, 4회말 토드 질이 필리스 선발 타일러 그린으로부터 좌월 3점 홈런을 뽑아 전세는 뒤집혔다.
3_1로 앞선 6회초 박찬호는 선두 타자인 투수 그린을 스트레이트 4구로 진루시키며 흔들리기 시작, 2번 제프리스에게 다시 4구를 허용한데 이어 롤렌의 적시타, 브로냐의 희생플라이로 3_3 동점을 내줬다.
다저스는 6회말 곧바로 기회를 잡았고 박찬호의 방망이도 한몫을 했다.
질의 우전 안타로 반격의 실마리를 잡은 다저스는 하워드의 2루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8번 게레로의 희생플라이로 4_3으로 리드했다.
빌 러셀 감독은 이 고비에서 과감하게 대타를 쓰지 않고 박찬호를 타석에 내보냈고 박찬호는 우전 안타를 터뜨려 5_3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는 몬데시가 7회 1점, 8회 3점 등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9대4로 완승을 거뒀다.
박찬호는 단타만 7개를 내주고 삼진과 4구 3개씩에 총 97개의 공을 던졌다.
방어율은 4.69로 약간 떨어졌으며 피안타율은 2할8푼.
박찬호는 오는 20일 오전 9시5분 시카고 커브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승에 도전한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