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 경차돌풍 '소형차보다 비싼값 거래'
기사입력 1998년 05월 12일 15시 15분
`큰차 비켜라.'
`경차 돌풍'이 중고차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현대 아토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등장하면서 대우 티코와 함께 `경차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것.
국내 최대의 중고차 시장인 서울 장안평에서는 수출과 맞물려 판매가 급증, 경차를 사기 위해서는 예약을 해야될 정도다.
서울시 중고자동차 매매조합의 유성종과장은 "공급이 적다보니 하루 이틀을 기다리는 것은 흔한 일"이라면서 "하반기부터 대우 마티즈가 공급되면 경차 매매는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분기 서울 중고차 시장에서 팔린 경차는 모두 652대.
지난해 11월 7대의 아토스가 처음 중고차 시장에 나온 뒤 올 1분기에 144대가 팔려 경차의 시장점유율이 2%선에서 5%로 높아졌는데 업계에서는 대우 마티즈가 나올 하반기에는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은 더욱 뛰어나 배기량 1,500cc급 소형차보다 비싸게 팔리는 `기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이달초 현재 97년식 아토스 DLX의 판매가격이 370만∼420만원에 이르는데 반해 작년 출고된 현대 엑센트CS는 최고 400만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대우 라노스만이 아토스와 엇비슷한 370만∼430만원.
경차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데는 차량 유지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특별소비세와 교육세가 면제되는 경차는 휘발유 1ℓ에 20㎞ 이상을 달릴 수 있어 같은 연료로 중형차보다 2배 이상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특히 이달부터는 지하철 환승주차장의 경우 처음 3시간은 면제되고 주차료도 80%까지 할인이 되고 있어 경차에 대한 구매력은 더욱 높아질수밖에 없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