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패스땐 빨리 움직여라'
기사입력 1998년 05월 11일 15시 01분
지난 1월 프랑스로 진출해 98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일찌감치 현지적응을 마친 `날쌘돌이' 서정원이 월드컵팀 동료들을 위한 메시지를 11일 스포츠조선에 전해왔다.
프랑스 프로축구 1부리그 스트라스부르 소속의 서정원은 한국팀 경기장소인 리옹（멕시코）과 마르세유（네덜란드） 파리구장（벨기에）에 대한 사전 답사를 마친 것은 물론 유럽선수들과의 경기시 주의할 점도 면밀히 메모해왔다.
한국팀이 경기를 치를 3개구장의 잔디상태는 한국에 비해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잔디밑의 땅이 말랑말랑한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런 그라운드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축구화밑에 붙어있는 스터드（징）가 고무로 만든 것이어서는 안되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이어야 한다.
또한 볼의 속도가 한국의 잔디에서보다 한박자 빠르기 때문에 패스미스가 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프랑스의 기후도 한국선수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곳 교민들에 따르면 프랑스의 6월은 비가 오다 금세 화창한 날씨로 변하는 등 변화무쌍하다고 한다.
때문에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몸관리에 각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교민들의 충고다.
유럽선수들을 5개월여 상대해본 결과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아시아권 선수들은 덩치가 큰 유럽선수들을 만날 경우 지레 주눅이 들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예가 많다.
유럽선수들도 별것 아니라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짧고 빠른 1대1 패스를 많이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수비수들이 기습공격에 약한 면을 갖고있는 만큼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는 기습전술의 개발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