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살해된 근위대장은 동독 비밀경찰'
기사입력 1998년 05월 08일 15시 20분
■…부인과 함께 지난 4일 부하 대원에 의해 살해된 교황청 근위대장은 동독 비밀경찰 슈타지의 유급 스파이였다고 베를리네 쿠리에지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알루아 에스테르만 대령（44）이 지난 79년 슈타지를 위해 일했으며 80년에는 스파이로 일하겠다는 계약서에 서명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돈에 쪼들린 에스테르만 대령은 한달에 1천5백마르크（833달러）를 지급받았으며 암호명 `베르데'를 사용했다.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슈타지 조사를 담당했던 위원회의 한 대변인은 "동독 비밀경찰이 지난 79년 실제로 `베르데' 파일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에스테르만 대령은 그 당시 공산권 입장에서는 가시와 같은 존재였던 교황 요한바오로 2세와 가까워 동독이 특별한 관심을 보인 인물이었다.
동독은 또 에스테르만 대령이 전세계 세관을 무사 통과할 수 있는 교황청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었다.
신문은 에스테르만 대령이 지난 81∼84년 사이 최소한 7건 이상의 파일을 슈타지에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본 AFP＝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