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소머리국밥'] '원조' 돌아왔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08일 15시 20분
"나 돌아왔어" 경기도 광주군 곤지암 소머리국밥의 '원조' 최미자씨 (58)가 은퇴 4년만에 재등장했다.
최씨는 곤지암 일대를 오가는 나들이 객이나 골프 손님들,트럭기사들에 이르기까지 "최씨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만큼 유명했던 '밥집 스타'였다.
한때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최씨네 국밥집에 안가면 스타가 아니라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돌아,신성일 최불암 김미화씨 등 쟁쟁한 연예인들이 다투어 찾아가 '연예인 밥집'이란 별명도 붙었다.
그런 최씨가 지난 94년 홀연히 사라지더니 최근 곤지암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최씨는 70년대초 곤지암리 다리 밑에서 왕대포를 팔았다.손님들이 국밥을 많이 찾자 최씨는 소미리살로만 국밥을 끓여봤는데,이게 그 유명한 '곤지암 소머리국밥' 이 됐다.
처음엔 입소문이 돌더니,지난 90년 방송과 신문에 곤지암의 새 명물로 소개되면서 대박이 터진 것이다.
손님들은 보통 30분 이상 줄을 섰다.입담 걸쭉한 최씨가 수시로 마이크를 들고 식탁위로 올라가 "오늘은 없어 못파니 다음에 오세요"할 정도였다.
이처럼 잘 나가던 중,최씨는 무허가 시설 개수에다 전세권 시비에 휘말리게 됐고,결국은 4년전에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던 중 올해초 곤지암의 한 유지가 "소머리국밥은 곤지암의 자랑"이라며,건물을 대주고 그릇값까지 꿔주며 재기를 권유했다.
둘째 딸과 사위가 대타로 나섰다.둘째 딸 강국희씨(31)는 어머니곁에서 8년여 국밥을 말았던 베테랑.
톡톡 씹히는 코뼈살,맛이 그만인 볼태기살,우물우물 넘어가는 혀살,도가니와 등심과 껍질을 한꺼번에 씹는 듯한 소머리삼겹살,장조림처럼 찢어먹어야 제맛인 목뒷살 등에 원조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다.
초대형 가마솥에서 5년산 인삼을 넣고 끓이는 곤지암 소머리국밥은 여전히 양도 많고 5천원이다.
(0347)64-6155.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