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나 힘들어도 즐거운 슈퍼우먼!'
기사입력 1998년 05월 06일 14시 14분
"더블 뛰느라 만신창이가 됐어요."
톱스타 이승연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지난 2일 동시에 촬영이 시작된 MBC TV 주말극 `마음이 고와야지'와 영화 `토요일 오후 2시'를 준비하느라 생긴 피로의 누적에 온몸이 망가질 정도.
이승연은 지난달 30일 독감에 몸살까지 겹쳐 입술에 물집이 생기고 입안이 트는 등 `외출불능'의 사태까지 맞기도 했다.
이날 예정된 `마음이∼' 시사회에 불참한 것은 물론 촬영일정도 펑크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다는 게 프로임을 자부하는 이승연의 각오.
1일엔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토요일∼'을 홍보하기 위한 MBC TV의 `일요일 일요일밤에' 녹화에 나갔다.
색깔 짙은 안경으로 양쪽눈에 생긴 충혈을 애써 가려야 했으며 거칠어진 피부를 짙은 화장으로 덮어 씌우긴 했지만 카메라가 자신을 너무 클로즈업할까 전전긍긍하기도 했다.
이 프로의 녹화가 끝난 뒤 이승연은 스튜디오 부 조종실로 담당 은경표 PD를 찾아가 자신이 주연으로 출연한 `토요일∼'의 하이라이트를 2분여동안이나 삽입해준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2일엔 영화 개봉관인 서울극장에서의 시사회와 팬사인회에 참석했으며 밤늦게까지 이어진 `마음이∼'의 세트촬영을 강행하는 등 연일 `슈퍼우먼'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승연이 이렇듯 `마음이∼'와 `토요일∼'에 투지를 불사르는 건 연기생활의 절정을 이루는 `마지막 승부'로 간주하기 때문.
미녀 탤런트에서 연기파 배우로의 기로에 서 있는 현 시점에서 이번의 두 작품은 `롱런'을 위한 시험무대격이라 부담이 만만찮다.
한편 동갑내기 톱스타 최진실과의 결혼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욕심도 이승연은 품고 있다.
"누가 빨리 결혼할 것인가를 놓고 진실이와 경쟁을 하고 있어요. 진실이가 먼저 면사포를 쓰면 기쁘기보다는 초라해진 내 모습에 마음이 아플 거예요."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