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성의 풍속사] (80)페로몬
기사입력 1998년 05월 05일 15시 45분
'향수'는 독일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매력적인 소설이다.
주인공 그루누이는 향을 만드는 조향사다.그루누이는 25번에 걸친 살인을 한다.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싱그럽고 풋풋한 소녀의 향을 빼앗기 위해!
페로몬이란 물질이 있다.개미 꿀벌 등의 곤충,코끼리 사슴 토끼 등의 포유류가 같은 종에게 자기좆ㄴ재를 알리기 위해 분비하는 향물질이다.
누에의 암컷이 발산한 페로몬은 수컷을 유혹한다.모기도 페로몬을 분비하면서 교미상대를 찾아나선다.
핀란드 투르크대학의 파보 타카넨 교수는 독일의 여성지 '그대를 위하여'에 "성적 매력이 넘치는 사람일수록 모기에게 많이 물린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는 모기가 가득 찬 실험실에 다수의 남녀를 두고 700여회에 이르는 무작위 조사를 실시했는데,페로몬 물질을 다량 분비하는 사람들은 모기를 유인하는 마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페로몬은 월경 직전이나 월경중인 여성에게 특히 많이 분비된다.서울 명동 거리나 이대 앞의 화장품 매장에서는 페로몬 물질을 이용해 만든 향수를 팔고 있다.
이 수입품 향수는 사람들의 성적 흥분ㅇㄹ 불러일으킨다고 한다.아닌게 아니라 페로몬은 '나는 흥분을 전달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네이처'지 97년 2월21일자에는 페로몬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 한 편이 실려있다.기사는 페로몬을 먼저 발견했다는 두 과학자의 논쟁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데이비드 벌리너 박사는 60년대 유타대 해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그는 당시 피부화학에 관한 실험을 하면서 페로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연구실 근처에 스키장이 있었다.그는 스키장에서 사고를 다해 다리가 부러진 사람들로부터 피부세포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세포 보관 용기를 열었을 때 묘한 향기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향기는 실험실의 분위기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향기는 사람들을 다정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었다.그는 89년 2종의 페로몬 물질을 만들어 향수를 제조했다.
그가 바로 오늘날 세계적인 향수회사 에록스의 사장인 데이비드 벌리너다.그에게 시비를 거는 여자가 있으니 위니프레드 커틀러다.그녀는 86년 사람들에게 페로몬 물질을 노출시켜 그 반응을 관찰했다.
페로몬이 한방울 들어간 면도용 스킨로션을 바른 남자들은 성적으로 매우 활발해졌다.
그녀 역시 페로몬을 이요한 상품을 개발.면도용 스킨로션을 만드는 아테나의 사장으로 변신했다.
채소밭에 페로몬 덫을 설치하면 해충을 퇴치할 수 있다고 한다.제주시 농촌지도소는 최근 "상추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에 1년 동안 원통형 페로몬 덫을 매달아 놓은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래저래 유용한 페로몬이다.[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