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TV와 현실의 괴리
기사입력 1998년 05월 05일 15시 08분
지난 회에 CF와 현실을 구분 못하는 사람 야그를 했는데, 두 말할 필요없이 TV에 지나치게 탐닉한 결과이다.
이 에로_의 파편（자식）중 작은 놈도 그렇다.
이 아해, 워얼매나 TV를 좋아하냐면 이렇다.
언젠가 영화관（우리는 보통 `극장'이라는 틀린 말로 부른다）에 함께 간 적이 있는데 영화 내용이 본인 취향에 맞지 않자 `아빠! 다른데로 （채널） 돌려요!'하더라.
화면의 CF처럼 살고 싶어하나 현실이 받쳐 주지 않는 경우를 전편에 이어 계속 잇는다.
한석규가 무슨 주유소에 가서 `아가씨! 테크X 가득이요!'라고 말하곤 내려서 커피를 뽑아 마신다.
운전사가 자동차 안의 본네트 레바를 분명 당기지도 않았는데 주유원 아가씨는 신기하게도 본네트를 열어서 쇠꼬챙이를 들고, 경찰들이 산에서 신창원이를 찾을 때처럼 쑤셔보는 엔진오일 검사를 한다.
한석규가 감격을 해서 `낭자, 이거 드릴 돈은 없고… 이 은혜 훗날 결초보은 하겠소이다'하면 그 여자는 눈을 예쁘게 뜨고 `도령! 이거 우리가 하는 푸른 서비스라 하는 것이외다!'한다.
그 말을 들은 한석규의 입은 귀밑에 걸리고.
그걸 흉내내려는 사나이.
"섹시한 아가씨! 여기 테크닉 만땅이오!"
그말을 들은 아르바이트 아가씨, 뚜껑이 들썩거리지만 손님이라 참고 일단 미운 아이 젖주듯 주유를 한다.
사내, 번개처럼 빠르게 숫자가 올라가는 미터기를 째려 보며 "이라크는 기름값이 물값의 삼분의 일밖에 안된다는데… 더럽게 비싸군!"하면 여자 더이상 참지 못하고 "이라크로 이민 가세요!"한다.
사내, 엔진오일 체크나 받자는 심산으로 "오일도 좀 봐 주슈!"
"손님, 오일 가시게요?"
"아니, 그냥… 텔레비젼선 나오데…. 거 뭐시냐, 무슨 색깔이더라… 맞아서 눈탱이가 멍든 색깔같은 푸르딩딩서비스 안해 주나요?"
여자 별 왕재수를 만났다는 듯.
"티브이 넘 많이 보시지 말고 일이나 공부도 좀 해요!!"
_아, TV와 현실의 괴리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