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독일 베를린서 '호랑이의 해-한국'열려
기사입력 1998년 05월 04일 14시 33분
독일 세계문화회관（Haus der kulturen der Welt） 주최로 지난달 2일 개막, 오는 6월 14일까지 베를린에서 열리는 한국문화 페스티벌 `호랑이의 해_한국'.
사물놀이, 연극, 굿, 미술, 무용, 서예 등 공연 전시와 워크숍_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독일인들에게 우리 문화의 진수를 알리고 있다.
우리 문화를 이처럼 장기간에 걸쳐 국내 각 장르의 독보적인 예술가들을 외국에 선보이는 것은 드문 일.
독일인들의 관심도 무척 높다. 개막식에만 800여명이 참석했고 김덕수패 사물놀이 공연에 1천 500여명, 샤머니즘을 주제로 한 워크숍에 독일 전역에서 15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전통과 현대의 만남'과 `샤머니즘'. 특히 샤머니즘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현대예술에 녹아있는 샤머니즘적 요소를 재조명하는 것이다.
연희단거리패의 `오구'와 `햄릿', 서해안풍어제 기능보유자 김금화씨의 굿, 한 영혼이 사후의 다른 세계로 가기위해 기다리는 상황을 묘사한 김현옥 무용단의 `기다리는 영혼들의 섬'등이 대표적인 작품.
연출가 이윤택, 고려대 서연호교수, 김금화씨 등이 `예술에서의 샤머니즘'을 주제로 가진 워크숍도 큰 관심을 모았다.
이밖에 웃는돌무용단의 `필그리마쥬, 무징'（16,17일）, 윤이상 추모음악제 `한국의 현대음악'（24일）, 극단 무천의 `외디푸스와의 여행'（6월 5,6일）등이 이어진다.
강익중 전수천 육근병씨 등이 참여한 한국 현대미술전, 한국 패션아트전, 한．중．일 서예전은 다음달 14일까지 계속된다.
이번에 공연_전시되는 작품들은 모두 독일 전문가들이 한국을 3차례 이상 방문해 직접 선정했다. 총 100만 달러의 경비중 독일이 70％, 한국이 30％ 부담한다.
세계문화회관 공연담당 책임자 오덴탈 박사는 "이번 한국문화 페스티벌은 지난 89년부터 열어온 행사중 규모가 가장 크고 내용도 알차다"면서 "앞으로 음악 연주단체 등 다른 장르도 계속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문화회관은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등 비유럽 문화를 독일에 소개하는 기관.
독일 정부와 베를린시의 재정지원으로 운영되며 전시장, 다목적홀, 소극장, 야외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독일국회와 대통령궁 사이, 베를린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다.
[베를린=임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