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일-유상철] 차범근사단 '장수만세'
기사입력 1998년 05월 01일 14시 54분
최영일(32．DF．대우)과 유상철(27．DF．현대)이 차범근 내각에서 `장수만세'를 부르고 있다.
차범근 내각이 출범한 것은 지난해 1월.
선수 테스트하기를 즐겼던 차감독은 이후 YS정부때 만큼이나 잦은 팀개편을 단행해왔다.
지난달 30일 22명의 98프랑스월드컵 전사를 확정한 것을 포함해 그동안의 개편횟수는 총 9차례.
이에따라 줄잡아 50여명이 최소한 한번씩은 차범근 내각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고종수 김병지 이상헌 등과 같이 대표팀을 들락날락한 선수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이같이 험한 파고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최영일과 유상철이 바로 그 주인공.
차범근 감독의 1기 내각멤버(21명)였던 이들은 이후 대표팀 명단에서 한번도 제외되지 않고 늘 차감독의 그늘아래 있었다.
YS정부때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킨 오인환 공보처 장관격이라고나 할까.
전문가들은 이들이 장수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차범근 감독의 축구철학에 꼭 들어맞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힘과 기동력, 그리고 차감독의 전술을 곧바로 소화해낼 수 있는 명석한 두뇌를 갖추고 있다는 것.
두 선수 모두 체격조건에서도 유럽스타일을 선호하는 차감독의 구미를 충족시킨 것으로 보인다. 최영일이 1m81 80㎏, 유상철이 1m84 78㎏의 건장한 체격.
여기에다 차범근 감독이 지난 90년부터 4년간 울산 현대의 감독으로 재직하는 동안 한솥밥을 먹은 것도 장수만세의 한 원인으로 평가된다.
차범근 감독과 운명을 같이 할 것으로 보이는 최영일과 유상철이 과연 98프랑스월드컵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송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