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팀] 막차 행운 이임생-이동국 '휘파람'
기사입력 1998년 05월 01일 14시 54분
"월드컵 스타등극 꿈이었나봐."
축구협회가 지난달 30일 98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 활약할 22명의 엔트리를 발표한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엉엉 우는 스타가 있는가 하면 활짝개인 봄날처럼 휘파람을 부는 스타들이 있는 것.
대표적인 비운의 케이스는 이기형(25．삼성).
96애틀랜타올림픽 주역가운데 선두주자로 월드컵팀에 합류했던 이기형은 막판에 고배를 들었다.
박병주(21．한성대) 진순진(24．할렐루아) 윤정환(25．SK) 등도 `좋다가 만' 신세.
`영파워의 기수'로 차감독의 부름을 받고 잔뜩 꿈에 부풀었던 이들은 TV로 월드컵을 봐야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국내 프로리그에서 10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하고 있는 김현석(29．현대)도 한가닥 희망을 가졌지만 끝내 명단에서 빠졌다.
94년 월드컵땐 강 철(27．SK)이 `억세게 운없는 사나이'였다.
강 철은 미국월드컵 출국을 나흘 앞둔 94년 5월28일 연습경기 도중 발목을 다쳐 목발 신세가 됐었다.
반면 이번 대표팀 선발에서 이임생(27．SK)과 이동국(19．포항)은 막차로 프랑스행 티켓을 움켜쥔 행운아들.
이들이 꿈꾸는 모델은 홍명보(29．벨마레)와 최영일(32．대우)이다.
90년 월드컵에서 홍명보는 주전 조민국(전 LG)이 다치는 바람에 주전을 꿰찼고 최영일도 94년 월드컵 개막 2개월전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뒤 예선 3경기를 모두 뛰었다.
그러나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22명의 태극전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엔 아직 이르다.
`제2의 이태호와 이상윤'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이태호(전 대우)는 86멕시코월드컵, 이상윤(29．일화)은 90이탈리아월드컵 본선에 따라갔지만 단 1초도 뛰지 못했던 경우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