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넉달후면 '아빱-빠' '신바람'
기사입력 1998년 05월 01일 14시 54분
"고국의 팬여러분, 경사났어요∼."
IMF 시름에 잠겨있는 한국 팬들에게 날마다 즐거움을 전해주고 있는 주니치 `폭풍' 이종범(28)에게 겹경사가 생겼다.
첫째는 일본 프로야구 진출 첫달인 지난 4월 한달동안 놀라운 적응력을 보이며 홈런을 제외한 팀내 공격 7개부문 1위를 휩쓸고 있는 것.
다른 하나는 작년 11월 결혼한 부인 정정민씨의 임신이다.
벌써 6개월째에 접어든 `허니문 베이비'로 그동안 부인이 널리 알려지는 것을 부끄러워해 사실을 숨겨왔지만, 이제는 배가 점점 불러오고 병원에도 자주 다녀야해 감출 수가 없게 됐다.
성적도 좋고 그렇게 바라던 2세까지 얻으니 `생명의 달' 5월이 더욱 싱그럽다.
이종범은 "일본에 온게 정말 기쁨 두배"라며 연신 싱글벙글.
출산은 시즌이 한창 막바지 열기를 내뿜을 오는 9월말쯤이다.
경기가 없는 휴일 부인이 새큼달큼한 냉면이 먹고 싶다면 `서비스'를 마다 않는다.
이종범은 지난달 3일 개막후 30일 도쿄돔 요미우리전까지 23경기 전게임에서 1번 유격수로 출전했다.
타율 3할3푼7리, 출루율 4할6푼1리, 장타율 5할1푼8리, 도루 10개로 센트럴리그 5개팀 톱타자 가운데 `최고'를 입증했다.
더욱이 작년까지 센트럴리그 3년연속 도루왕인 히로시마 오가타를 제치고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어 올시즌 한국 프로야구사상 최초로 해외 타이틀홀더가 될 꿈을 키우고 있다.
주니치가 지난달 14승9패(승률 0.609)로 선두 히로시마에 반게임차로 따라 붙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이종범의 가세로 팀컬러가 확 달라졌기 때문.
"아직 아들인지 딸인지 모르지만 건강하게 태어나기만 하면 되죠."
이래저래 이종범의 입이 함지박만 하다.
[나고야=이주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