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월드컵] 19세 이동국 최연소 대표 발탁
기사입력 1998년 04월 30일 14시 33분
월드컵축구팀의 차범근 감독이 30일 축구협회에 제출한 월드컵 엔트리 22명에 이임생(SK) 김상훈(현대)과 함께 발탁된 이동국(포항)은 멕시코전은 물론 네덜란드와 벨기에전에서도 폭발적인 골사냥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겁없는 틴에이저' 이동국의 대표팀 발탁은 어느정도 예견돼왔던 일.
차감독은 지난달 유럽전지훈련때 이동국을 데려가려 했으나 황선홍의 차출로 스트라이커진의 공백을 우려한 포항이 간곡하게 부탁, 일단 상비군에만 포함시켰었다.
1m85, 80㎏의 탄탄한 체격조건에 웬만한 여성의 허리둘레와 맞먹는 27인치(69㎝)의 허벅지를 갖고 있는 이동국은 차범근-최순호-황선홍의 뒤를 잇는 초대형 스트라이커로 평가받고 있다.
포철공고 고교시절 팀득점의 절반이상을 기록하며 초고교급 스트라이커로 성가를 높이다 올해 1억5천만원의 신인 최고 계약금을 받고 포항에 입단했다.
단거리선수출신답게 스피드(100m 12초)가 뛰어나고 헤딩력이나 중거리슛, 돌파력 등 재능을 두루 갖췄다.
개인기에 의존하는 잔재주보다는 몸싸움에 밀리지않는 황소같은 힘을 앞세워 선이 굵은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이동국의 장기.
발목부상으로 지난 여름부터 5개월이나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98아디다스코리아컵서 전경기에 출전하며 4골을 기록, 타고난 골잡이임을 입증했다.
차범근 감독이 이동국을 발탁한 것은 본선 상대팀에게 전혀 노출이 되지 않은 신선한 선수이기 때문.
"겁없는 젊은 선수가 오히려 큰 무대에서 주눅들지 않고 큰 일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차감독의 평소 지론.
지난 동계훈련에서 주위의 비난을 무릎쓰고 `영파워'들을 시험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기량을 믿고 발탁해준 감독님의 기대에 그라운드에서 멋진 플레이로 꼭 보답하겠다".
`한국의 호나우도'로 촉망받는 이동국의 당당한 포부다.
[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