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최악 재정난 '위기설 현실화 우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7일 15시 18분
`5월 위기설'이 현실로 닥칠 것인가.
최악의 재정난을 겪고있는 쌍방울 구단의 최근 움직임에 야구계의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27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재정 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중도에서 시즌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관계자는 "4월까지는 선수단과 프론트의 월급이 정상으로 지급됐지만 5월부터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해 최악의 위기 국면임을 드러냈다.
쌍방울 구단은 4월까지 선수들의 월급을 포함, 매월 5∼6억원의 운영비를 그룹으로 부터 받아왔다.
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때 5월부터는 기대를 걸기 힘든 상태다.
그룹측은 이미 부도를 내고 법정화의(和義)를 신청중인 (주)쌍방울개발에 대해 5월부터 최소한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어 야구단 살림살이는 더 위축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룹측은 (주)쌍방울개발의 법정화의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를 계기로 투자 손실을 조금이라도 메우기 위해 무주리조트 등에 대한 마무리 공사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또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이 낀 5월 이후부터는 주력상품인 속옷의 매출액이 떨어져 야구단으로선 이래저래 악재가 겹친 셈.
이에따라 쌍방울 구단은 지난달 25일 KBO에 요청한 20억원의 야구발전기금 사용 문제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사실상 올시즌 정상 경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야구인들은 열악한 환경속에서 투혼을 보이고 있는 쌍방울 선수단과 야구 전체의 발전을 위해 쌍방울 그룹과 KBO의 보다 신중하고 책임있는 판단과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양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