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33억원' 주니치 입단
기사입력 1998년 04월 26일 15시 31분
`삼손 파워'로 일본 프로야구를 정복한다.
주니치 제3의 한국인 우승 청부사로 `삼손' 이상훈(27)이 탄생했다.
이상훈은 지난 25일 호시노감독과 LG 강정환사장, 주니치 사토사장 이토구단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나고야돔에서 공식 입단식을 갖고 정식으로 주니치 선수가 됐다.
이상훈의 일본야구기구(NPB) 등록명은 `삼손 리(SAMSON LEE)'이며 유니폼의 뒤에도 배번 17번과 풀네임을 다 새겼다.
전광판에도 한자로 선(宣)과 이(李)만 쓰는 선동열 이종범과는 달리 가타가나로 `삼손 리'를 모두 쓰기로 했고, 장내 방송도 "선", "리"가 아닌 "삼손 리"로 부르기로 했다.
이상훈의 계약조건은 내년까지 2년 임대에 이적료 2억엔(약 20억원), 계약금 5천만엔(약 5억원)과 연봉 8천만엔(약 8억원)이다.
각종 인센티브 보너스와 주택 택시티켓 등 생활에 필요한 지원도 주어진다.
이상훈은 입단식이 끝나자마자 주니치 선수들과 함께 러닝 캐치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2시간 가량 땀을 흘리며 나고야돔에서 첫 훈련을 했다.
－마침내 주니치 선수가 됐는데.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일본 프로야구, 그것도 자매구단인 주니치에 몸을 담게 됐다. 한마디로 개운하다. 계약은 2년 임대이지만 완전 트레이드된 거라고 생각하고 혼신의 힘을 바치겠다. 미국 진출에 대한 미련은 완전히 떨쳐 버렸다.
－주니치에 대한 인상은.
▲스프링캠프, 친선경기 등을 통해 낯익은 팀이다. 호시노감독을 비롯한 선수들도 모두 반갑게 맞아 주었다. 무엇보다 선동열 선배, 이종범이 있어 서로 의지가 된다.
－원하는 보직은.
▲선발 중간계투 마무리에 관계없이 주어지는 임무에 충실하겠다. 투수는 마운드에 올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등록명 삼손리는 마음에 드는지.
▲한국에서도 삼손이라고 불렸다. 구단에서 여러 이름을 놓고 고민하다 팬들이 전화를 걸어 삼손을 추천해 결정했다고 들었다. 구단과 팬들이 기대하는 이미지에 걸맞게 힘있고 멋진 피칭을 보여주겠다.
[나고야=이준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