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시력이상 '꼭! 전문의부터 찾아라'
기사입력 1998년 04월 26일 15시 31분
초등학생이 어머니를 따라 안과를 찾았다.
며칠전부터 칠판 글씨가 갑자기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굴절검사 결과 _1.5디옵터의 근시였다.
그 어린이는 안경을 써본 적이 없어 조절마비제를 눈에 넣고 한시간 뒤 조절마비 상태에서 다시 검사를 한 결과 근시가 전혀 없는 정상의 눈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오랫동안 가까운 거리에 책을 놓고 집중해서 공부하다가 생긴 가성（假性）근시였다.
가성근시란 가까운 거리의 물체를 오랫동안 보는 경우 조절근육이 일시적으로 경련을 일으켜 근시가 되는 현상이다.
그 어린이는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판정'을 받고 병원을 나섰다.
만약 그 어린이가 안과가 아닌 안경점에 갔다면 당연히 안경을 썼을 게 틀림없다.
우리나라 사람처럼 약에 `용감한' 국민도 드물다고 한다.
몸에 이상을 느끼면 약국에 가서 스스로 처방해 약을 먹는 것을 빗대어 한 말이다.
그러나 `1천냥짜리 몸 가운데 900냥이나 하는' 눈에 대해서는 더욱 무모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력에 이상을 느끼면 가까운 안경점에 가서 시력을 잰 뒤 곧바로 안경을 낀다.
물론 안경점에는 안경사가 있지만 약을 의사나 약사가 처방하듯 안경도 안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가성근시인 사람이 안경을 쓰면 진성（眞性）근시가 된다.
서울 화곡동 강안과의 강동훈 원장은 "처음 안경을 쓰는 사람이나 안경 돗수의 변화가 클 때는 반드시 안과에서 굴절검사를 받아 안경을 쓸 것인지 여부와 돗수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