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도' 조세형 '15년전 진실 밝히겠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3일 03시 15분
지난 83년 재판도중 탈주, 징역 15년 및 보호감호 10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인 `대도' 조세형씨(54)에 대한 보호감호처분 재심사건 첫 공판이 22일 오전 서울지법 형사합의 22부의 심리로 열렸다.
조씨는 이날 "15년전 당시 수사기관은 피해자 신분을 숨기고 피해액수를 줄이는데 집착했고 재판에서도 진실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번 재판을 통해 모든 사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해 감춰져온 사건의 실상을 폭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변호인인 엄상익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뒤 "공소사실은 절도액이 11건에 10억여원이었지만 실제는 수백억원대에 이른다"며 "절도품중 논란이 됐던 `물방울다이아' 보다 훨씬 귀중한 보석도 있었는데 피해자에게 돌아가지도 않고 사라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엄변호사는 이어 "조씨는 당시 절도와 상관없이 서울 장충동, 신문로 일대 웬만한 권세가 집과 JP자택까지도 들어가 본 일종의 `사람을 통한 몰래카메라'였다"며 "재판과정에서 도둑보다 못한 피해자들은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82년 재벌회장과 고위관료들의 집을 털어 물방울 다이아몬드와 현금, 수표 등을 훔친 혐의로 붙잡힌 뒤 83년 4월 2심 재판도중 서울 서소문법원 구치감 창문을 뚫고 탈주했다 100여시간만에 검거돼 징역 15년 및 보호감호 10년형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