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상품] 문화유산- 화가작품 응용 '효자산업'
기사입력 1998년 04월 22일 14시 38분
우리 문화유산과 유명화가의 작품을 응용한 `아트 상품'들이 불황속 효자산업으로 떠올랐다.
넥타이 스카프 커피잔 티셔츠 책갈피 등으로 선보인 아트상품은 몇년전부터 국내 일부 화랑, 미술관이 `홍보' 일환으로 시작했으나, 최근 내수시장 침체속에 달러벌이의 역군이 되고 있는 것.
대표적 예가 가나아트숍을 운영해온 가나화랑(대표 이호재)과 홍익대 섬유미술과 이경순 교수(40)가 이끄는 중소 넥타이 스카프업체 누브티스사.
가나화랑은 지난 2월중순부터 모나코 몬테카를로 부티크숍에 이중섭 장욱진 최종태 황창배씨의 작품을 담은 냄비받침 스카프 등 2만달러 상당의 40여종 아트상품을 첫수출한데 이어,
3월부터는 프랑스 파리의 로댕미술관과 계약해 캘린더 넥타이 스카프 등 로댕의 이미지를 사용한 3만달러어치의 상품을 OEM(주문자 생산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또 대만의 화랑과도 3만달러 상당의 아트상품 수출을 논의중이며, 6월 한국관 개관을 앞둔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아트숍으로부터 노리개 은비녀 등 전통공예상품 샘플을 보내고 5만달러 상당의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어 10만달러 수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처음엔 홍보 정도로 시작, 우습게 본게 사실이나 노하우가 쌓이면서 시장이 무궁무진한 것을 알게 됐다"는 이호재 사장은 "영종도 신공항 설계와 디자인을 맡은 프랑스 건축자겸 디자이너 장 미셀 빌모트와 연계, 한국고가구를 서양인의 감각에 맞게 변형, 유럽과 미국 등지에 수출하는 계획도 적극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누브티스사는 3월 22일부터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지하의 기념품 매장에 첨성대와 기와, 가야금, 규방문화 등 우리 전통문화유산을 소재로 디자인한 넥타이 스카프 2만4천달러어치 80여종을 보내 판매중이다. 현지 반응은 좋아 쁘렝땅．라파예트 백화점과도 수출상담중이다.
이경순 교수는 "유럽풍에 식상한 미국 유럽 일본인들이 세련된 동양 감성의 상품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우리의 전통문화유산과 작품을 이용한 질높은 상품만 내놓는다면, 세계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우리의 문화유산과 예술작품에 대중적인 옷을 입히는 시도도 다양해져야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