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왕년의탑건 '항공 전시관 세웠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0일 14시 32분
7순의 노(老) 장군이 청소년에게 `하늘 개척'의 꿈을 심어주기 위해 사재를 털어 항공전시관을 세웠다.
옥만호(73) 전 공군참모총장은 22일 자신의 고향인 전남 무안군 몽탄면 사창리에 민간으로는 국내 최초인 `호담항공전시관'(0636@453@1977)을 개장, 이날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호담전시관은 호남선 무안역 앞에 위치, 앞으로 청소년의 수학여행지로는 물론 가족이나 연인간 기차여행의 단골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호담전시관은 사실상 국내 최초의 전천후 항공전시관이다.
공군사관학교의 항공전시장과는 달리 일반에 연중 무료로 개장된다.
또 서울 여의도 전시장을 옮겨간 사천 삼성항공전시장이 야외전시 중심인데 반해 처음으로 실내 종합전시관을 함께 꾸몄다.
호담전시관의 야외전시장에는 노 장군이 6．25때 직접 몰던 P-51 무스탕전투기를 비롯해 우리나라 T-6 건국기, 북한의 미그 15 전투기 등 10대의 군용 항공기가 역사의 꼬리표를 달고 들어차 있다.
노 장군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비행기를 공군으로부터 영구 임대, 이를 완전 분해한뒤 무안군으로 옮겨 1년 넘게 재조립하는 데만 억대의 돈을 들이는 등 거의 전 재산을 투자해 전시관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내 전시장은 항공의 역사를 한눈에 꿰도록 과거-현재-미래관으로 나눈뒤, 다시 라이트형제관, 화성탐사관 등 21개 교육관으로 꾸몄다.
실물 엔진과 낙하산 등 각종 실물 장비와 180여대의 모형비행기, 세계를 뒤져서 사온 1천여점의 항공관련 자료 등이 250여평 실내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노 장군은 지난 14일 대한민국항공회(전 대한항공협회)의 신임 총재로 취임, 최근 항공소년단의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