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주니치등번호 '17번 확정'
기사입력 1998년 04월 19일 15시 40분
주니치 `한국산 야생마' 이상훈（27）의 등번호가 17번으로 결정됐다.
주니치 이토 구단대표는 지난 18일 "이상훈의 등번호를 17번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7번에는 올시즌에는 7승, 내년 시즌에는 선발 에이스로 배번과 같은 17승을 달성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이 담겨있다.
이상훈의 등번호 17번은 지난 93년 1차지명인 투수 히라다 히로시（23）를 60번으로 돌리고 달아준 것.
LG에서 달았던 47번은 역시 왼손으로 지난 96년 요미우리전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기대주 노구치가 달고 있다.
올시즌에는 6월쯤 1군에 합류해 선발 로테이션을 꿰차거나 아니면 중간계투로 뛰면서 5∼7승 정도의 성적만 내도 합격점.
그러나 올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의 경험을 쌓는 내년에는 야마모토 이마나카 노구치와 함께 선발 `왼손 4총사'의 위력을 떨쳐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에서 20승을 포함해 두차례의 다승왕을 따낸 이상훈이 일본 프로야구에 적응하기만 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17승이라면 리그 다승왕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다.
호시노감독은 "현재 야마모토 이마나카 두 왼손 에이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1승도 못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상훈이 하루빨리 1군에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등번호는 17번으로 정해졌지만 등록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이종범의 전광판 표기는 `이（李）'로 성만 쓰고, 장내 방송은 `리'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상훈이 1군에 등록돼 같은 경기에서 뛰게 될 경우 서로 구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상훈은 20일 오후 나고야에 도착해 21일부터 나고야구장에서 2군과 함께 훈련하거나 호리코시의 실내훈련장에서 개인훈련을 한다.
또 오는 25일 오후 2시 나고야돔에서 입단식을 갖고 취업비자 취득을 위해 잠시 귀국했다 5월초쯤 일본으로 완전히 이주한다.
[요코하마=이준형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