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협] 소녀 재소자에 '사랑의 악기'
기사입력 1998년 04월 19일 15시 40분
한국연예협회 회원들이 음지에 소녀들을 위해 발벗고 나서, 훈훈한 연예가 미담의 주인공이 됐다.
사업가로 구성된 서울지검 선도보호위원들이 한국연예협회 산하 연주분과위와 손잡고 안양소년원에 수용된 10대 소녀들의 직업교육을 위해 뭉친 것.
연협 회원과 서울지검 선도분과위원장인 김찬씨（59）와 선도위원 이민철씨（59）, 임정옥씨（59） 등은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안양소년원생들에게 컴보밴드를 만들어주기로 했다. 15일 서울 캐피탈호텔 남산홀에서 가진 악기증정식은 이런 까닭에 잔잔한 감동이 물결친 화제의 자리였다.
김숙영 안양소년원장에게 전달된 악기는 올갠, 베이스기타, 트럼펫, 트럼본, 드럼 등으로 시가는 500만원선.
김찬 선도분과위원장은 "소년원에 브라스밴드반은 있지만 보다 실질적인 직업교육을 위해서 연예협회 연주분과 선생님들이 각 전공악기별 출장지도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6개월 정도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으면 연예계 일선업소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음악실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게 한국연예협회 연주분과 이명남 위원장의 말이다.
선도분과위원인 3명의 주인공은 안양소년원의 재소자이면서 가족들의 면회가 없어 `온정의 사각지대'에 있는 10대 소녀들 3명을 각각 결연대상자로 삼았다.
안양소년원에는 본드, 절도, 주거침입, 폭력 등으로 6개월에서 1년 정도 단기형을 받아 사회와 격리된 10대 소녀재소자들이 모여있다.
이민철 선도위원은 "여학생들의 편지를 받아보면 따뜻한 정에 굶주려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고기잡는 방법과 그물을 만들어주는게 더 현명하다는 생각에서 직업교육에 관심을 두게됐다"고 밝혔다.
[김동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