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잠망경] 등산로 '식당 광고' 눈길
기사입력 1998년 04월 19일 15시 40분
○…"앗, 산꼭대기에 웬 식당 삐라(?)"
수도권 유명 산들의 등산로에 식당 안내 전단들이 불온 삐라처럼 이리저리 나뒹굴어 등산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IMF 불경기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명산 주변의 일부 음식점들은 그들의 표현대로 `생존 경쟁 차원'에서 등산로에다 전단을 살포하거나, 산꼭대기 쉼터 부근에 식당 안내판을 붙여놓고 호객 행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휴일, 경기도 동두천 소요산 주능선에는 3∼4종의 식당 광고 전단이 어지럽게 나뒹굴었다. 명함만한 것도 있지만, 신문 반절 사이즈에 아예 방수코팅까지 해 나무에다 붙여 놓은 것도 눈에 띄었다.X사진〉
일부 식당에선 음식값에서 등산로 입장료만큼 빼주겠다는 솔깃한 문귀도 써놓았는가하면 다른 전단과의 차별화를 위해 위해 컬러까지 넣어 공해를 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산상(山上) 광고 공해'는 소요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유명산 수락산 백운산 등 수도권의 대부분 산들이 보기 흉한 전단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등산객들은 "얼마나 장사가 안됐으면…"이라며 동정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깨끗한 자연을 보러왔는데 삐라같은 광고를 보고 기분이 나빴다"는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