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속삭이듯한 창법 4집 '별이되어' 발표
기사입력 1998년 04월 16일 15시 19분
"20세기가 가기 전에 모든걸 보여드립니다."
지난해 대종상 남우조연상과 KBS 가요대상 수상으로 `열 재주 가진 놈 밥 굶는다'는 옛말을 무색하게 했던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이 4집 `별이 되어'로 정상 복귀에 나섰다.
벌써 4집. 지난 95년 데뷔후 3장의 앨범에서 여러가지 시도를 해 봤지만 이번 앨범에서 임창정의 화두는 `자제'.
`그때 또 다시'`결혼해줘' 등 빅 히트곡을 낳았던 3집의 색채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 즉 `클라이막스에서 가창력을 뽐낼수 있는 발라드'라면 4집에선 나지막히 속삭이듯 노래하는 임창정을 만날 수 있다.
헤어진 연인을 그리는 노래 `별이 되어', 김소월의 명시(名詩)의 연장선상에 있는 `진래꽃'은 `그때 또 다시'에 이어 작곡가 김형석과 임창정의 호흡을 느낄수 있는 발라드들.
반면 `늑대와 함께 춤을'`보여줘'는 `가벼움'을 대표한다. 직접 가사를 쓴 `보여줘'에서 임창정은 `남대문 랩'이라고 이름붙인 자신만의 랩을 선보인다. 왜 남대문 랩일까? 남대문시장의 `골라∼골라∼' 박자를 생각하면 된다.
임창정은 이번 앨범을 내며 `20세기까지만 가수로 활동한다'는 마음을 굳혔다. "2장. 많아도 앞으로 3장 정도 앨범을 낸 뒤 노래는 그만 둘 생각입니다." 21세기 초엔 본격적인 연기 공부를 위해 유학을 떠날 계획. 이미 소속사와도 얘기를 마쳤다.
스스로 `끝'을 정해놓고 나니 그 동안 자신이 가수로서 보여줄수 있는 것은 모두 보여주고 싶다는 의욕도 절로 끓어올랐다. 그래서 기획한게 바로 첫번째 콘서트. 다들 한두번은 했겠거니 생각하지만 처음이다.
"사실 전 지금도 빠르다고 생각해요. 공연이 팬 서비스라면 보여줄게 꽉 찰때까진 기다려야 죠." 무대 위에서 진짜 만능 엔터테이너가 어떤 건지 제대로 보여줄 욕심에 임창정은 몸이 달아 있다.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