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혁] 롯데 안방마님 100%도루 저지율
기사입력 1998년 04월 16일 15시 19분
"도루?, 엄두도 내지 마！"
롯데 포수 임수혁이 `포도대장'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공격력에 비해 뒤처지는 수비로 `반쪽선수'의 불명예를 안고 살았던 임수혁이 올들어 100%의 도루 저지율을 보이며 주자를 꽁꽁 묶어놓고 있는 것.
지난 15일 홈개막전서 비록 해태에 0대2로 졌지만, 임수혁의 노련한 투수리드와 컴퓨터 송구는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1회초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해태 4번 홍현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정확히 3루에 공을 뿌려 도루까지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공－수교대를 이끌어 냈다.
0－0인 2회초에도 역시 1사 1루에서 7번 김창희를 삼진처리한 뒤 번개같은 2루 송구로 1루주자 이경복의 도루를 봉쇄,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해태 덕아웃에서 치고 달리기 사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임수혁은 주자의 리드와 몸놀림으로 이미 도루시도를 간파하고 있었다.
올시즌 3경기에서 단 한차례의 도루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중.
지난 스프링캠프 내내 정인교 배터리코치와 함께 손바닥만한 크기의 손수건을 걸어놓고 10∼20@ 떨어진 거리에서 공을 던져 맞추는 훈련에 매달린 덕분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수비때문에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지만, 요즘은 야구할 맛이 절로 납니다."
올시즌 3경기에서 10타수 2안타 2타점.
방망이 성적은 아직 두드러지지 않지만 임수혁은 걱정없다.
튼실해진 수비가 뒷받침된 이상 `장타폭발'은 시간문제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부산=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