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김보현- 원창용- 엄인영 'V페달 나야나'
기사입력 1998년 04월 16일 15시 19분
"스포츠조선배를 차지해 명실상부한 경륜 제왕에 등극하겠다."
오는 26일 서울 잠실경륜장에서 일요경주로 펼쳐질 제4회 스포츠조선배 경륜을 앞두고 선수들이 칼을 갈고 있다.
이날 제9경주로 펼쳐질 특선급 결승경주는 우승에 650만원, 준우승에 400만원이 걸려 있는 빅 이벤트.
출전자격도 엄하다.
24일 금요경주에 출전한 21명중 성적이 좋은 7명만이 챔프에 도전하게 된다.
경륜 전문가들이 점치는 우승 후보는 김보현(29), 원창용(27), 엄인영(28).
지난 대회 챔프인 김보현은 2연패를 위해 하루 6시간씩 대전 벨로드롬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막바지 훈련에 한창이다.
그가 구상중인 작전은 원창용의 뒤에서 기회를 엿보다 마지막 2코너에서 젖히기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것.
`날으는 보증수표' 원창용도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예사롭지 않다.
그동안 97올스타경륜, 기업은행장배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수없이 받았지만 유독 스포츠조선배와는 인연이 없었던 만큼 반드시 우승을 차지, 그랜드슬램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오전에는 창원 벨로드롬에서 트랙 50바퀴를 돌고 오후에는 인터벌 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에 열중하고 있다.
원창용은 "이번주(17∼19일) 경주는 대상경주 우승을 위한 위밍업"이라면서 "이번주와 다음주를 거푸 잡아 12연승의 대기록을 세우겠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4기 돌풍의 선봉장' 엄인영도 데뷔후 첫 우승을 꿈꾸고 있다.
그는 이 대회를 앞두고 약점으로 지적되는 지구력을 기르기 위해 일주일에 이틀씩 경기도 하남∼청평(130㎞) 구간에서 입에 단내가 나도록 패달을 밟았다.
지난주 김보현과 정면승부를 펼쳐 이김으로써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고무되어 있는 상태.
엄인영은 "만반의 준비는 끝났다. 26일 나를 잘 지켜봐달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