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안달훈 2단●이봉근 7단
기사입력 1998년 04월 15일 14시 49분
제1보(1∼18)＝이 판을 끝으로 2차예선 결승국 기보를 마치고 다음부터 본선 열전보를 소개하겠다.
이 7단은 오랜만의 등장이다. 올해 만 52세로 66년 입단했다. 올드팬이라면 "아！ 그 기사"라고 기억을 떠올릴지 모르지만 최근 들어 별 활약이 없어 신세대 바둑팬들에겐 약간 낯설지도 모르겠다. 젊었을 땐 `수재형'기사로 인정받아 유망주로 부각된 적도 있으며 80년대까지 꾸준히 본선멤버로 활약해왔다.
속기형 기사로 예의 속기기전에서 맹활약을 보여왔으며 기풍은 발이 빠르고 잔수에 강하다. 제18대 기사회장을 역임했고 바둑지 등에서 고정 칼럼리스트로 활동한 적도 있는 필력가.
안 2단은 이미 1차예선 결승국 때 소개한 적이 있는 유망신예. 특히 이번기엔 안 2단을 비롯해 권오민 2단, 안영길 초단이 예선의 돌풍을 일으키고 본선에 오른 `삼총사'로 그들의 활약이 본선의 판도양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흑 5로 단순히 벌려간 수가 독특하며 종종 두어지는 취향. 백 6 갈라침이 당연할 때 흑 7은 온건한 취향. 보통 `가'로 바짝 다가서는 것이 일반적. 10까지 너무나 많이 보아온 정석이지만 여전히 변화와 연구가 계속 진행중인 정석이기도 하다.
흑 11로는 `나'에 밀고 백 11, 흑 `다', 백 `라', 흑 `마'까지 보편화된 정석이지만 흑 7로 미지근하게 두었을 땐 이미 백 10엔 흑 11로 눌러갈 것을 생각해둔 듯. 앞서 밝힌 정석은 9가 `가'에 있을 때 보다 강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18까지 정형으로 인식되어온 정석. 그러나 이 정석도 [참고도] 흑 1로 건너붙이는 수가 개발되면서 그 타당성을 잃어가고 있는 추세. 즉 흑 1이 유력한 수라는 얘긴데 다음 백 A, 흑 B 수순 뒤 백 C로 온건히 잡으면 무난하나 백 D로 나가면 흑도 C로 움직여 복잡해진다.
그것에 대해선 다음에 설명할 기회가 있겠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