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임꺽정' 정흥채와 명동서 사랑싸움
기사입력 1998년 04월 15일 14시 49분
`꽃잎'의 이정현(18)이 성숙한 봄처녀가 돼 돌아왔다.
지난 96년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꽃잎'의 주인공으로 시선을 모았던 그녀는 지난 4일부터 방송된 KBS 2TV의 주말 연속극 `야망의 전설'에서 22세의 처녀로 열연중이다.
지난 96년말 끝난 MBC TV의 미니시리즈 `일곱개의 숟가락'이후 꼭 1년3개월만에 컴백. 종전까진 10대의 연기를 했지만 이번엔 22∼30세까지 다양한 성격의 성인연기를 펼친다.
초반부 캐릭터는 정치지망생인 큰 오빠(유동근)와 건달인 작은 오빠(최수종) 사이에서 어머니를 도와 집안을 꾸려가는 착한 딸(이정희역).
그러나 5회째가 방송되는 오는 18일 경남 마산에서 서울 명동으로 이사를 하면서 극중 캐릭터도 대폭 바뀐다. 60년대 명동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좋아하고, 당시 명동을 주름잡던 정흥채(강태수역)와 고전음악 감상실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다.
잘 나가던 이정현이 1년 이상 연기를 중단한 이유는 대학진학 탓. 올해 중앙대에 합격했는데 연기자가 연극과가 아닌 영화학과에 입학하기는 그녀가 처음이다.
`꽃잎'을 촬영할 때 극중 캐릭터에 맞추기 위해 40㎏이던 체중을 무려 28㎏까지 낮췄던 그녀의 현재 몸무게는 37㎏. 볼에 살이 올랐고, 목소리에도 힘이 붙었다.
`야망의 전설'을 연출하고 있는 이녹영PD가 100㎏이 넘는 `임꺽정' 정흥채와 이정현을 연인으로 맺을 구상을 가장 먼저 했던 것은 그만큼 그녀에 대한 믿음이 컸기 때문이다.
영화학과 친구들 사이에서 별명이 `꽃잎'으로 불린다는 이정현은 "야망의 전설에서 새 별명을 얻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보인다.
[이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