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 ] '2집 발표 진짜 가수 도전'

기사입력 1998년 04월 14일 14시 44분


"노래와 연기는 본질적으로 똑같죠. 감정을 담아서 다른 사람에게 뜻을 전하는거니까요."

안재욱이 돌아왔다. 2집 `메모리즈'. 이젠 `강민'이 아닌 진짜 `안재욱'이다.

지난해 발표했던 데뷔앨범에 대한 `뭔가 부족한 느낌'은 팬들이나 자신이나 별로 다를 것이 없다. 부른 노래는 고작 3곡. 40만장의 판매고도 하늘을 찌를듯 했던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의 인기 를 업었다는 것만은 누구도 부정할수 없다.

바로 그 때문에 2집에 안재욱이 기울인 정성은 남다를수밖에 없다. "이젠 드라마의 후광도 없잖아요. 가수로서 살아남을수 있느냐 없느냐의 갈림길이죠."

첫손에 꼽은 노래는 `포에버'의 느낌이 남아있는 발라드 `이별'. 손지창 김민종 듀오의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서영진의 야심작으로 `손지창 작사'라는 글귀가 화제가 됐던 곡이다.

샤우팅이 인상적인 록 넘버 `가'도 개인적으로 안재욱이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노래다. "헤어질때도 매달리지 않는 당당한 태도가 맘에 들더라구요." 유난히 시원시원하게 부른 데도 다 이유가 있다.

가수로서 안재욱이 생각하는 자신의 경쟁력은 `느낌'에 있다. 이 생각에 확신을 불어넣어준 사람은 다름아닌 톱가수 신승훈.

어느날 술자리에서의 얘기다. 평소 허물없이 지내는 신승훈은 "재욱아, 내가 `포에버'를 연습했는데 한번 들어볼래?"하더니 정말 마이크를 잡았다. 누가 들어도 흠잡을데 없는 완벽한 솜씨.

그때 안재욱의 심정은 `아, 과연 내가 노래를 더 해야 할까'라는 것. 그러나 신승훈의 다음 말은 더할수 없는 용기를 줬다. "내가 너보다 노래는 잘 하지만 이 노래엔 느낌이 없어. 이 노래만큼은 니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한다구."

6월초로 예정을 잡은 첫 콘서트 생각에 들떠 요즘은 밤잠을 설칠 정도. 가수로의 욕심은 끝이 없다. 다음 앨범, 아니면 그 다음 앨범쯤엔 꼭 자신이 만든 곡을 넣고 싶은 생각에 요즘은 피아노 수업까지 받고 있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