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세감독] 장길수감독 요청에 '실락원' 각색맡아
기사입력 1998년 04월 14일 14시 44분
이명세 감독이 장길수 감독의 특별요청으로 영화 `실락원'(아트시네마 제작)의 마무리 각색을 맡으며 동료애를 발휘해 화제.
장감독이 이달말 크랭크 인하는 `실락원'은 일본 열도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와타나베 준이치 원작을 우리 감성에 맞게 각색, 영화화함으로써 역수출을 계획하고 있는 영화.
장감독은 "`지독한 사랑' 등을 통해 보여준 이명세 감독의 독창적인 미학이 `실락원'과 잘 맞아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각색 요청 이유를 설명.
이감독은 자신의 후속작으로 `형사수첩'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던 와중에도 장감독의 부탁을 받아들여 최근 충무로 아스토리아 호텔에 머물며 `실락원'의 각색에 매달려왔다.
일본 구기쇼 이치로와 마스하라 린고 주연의 영화 `실락원'은 전후 일본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던 작품. 불륜을 탐미적인 영상으로 그려낸 `실락원'은 남녀가 독을 탄 포도주를 교환한 후 정사를 벌이면서 죽는 라스트신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안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