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성-허구연대담] '올 최대변수…용병에게 물어봐'
기사입력 1998년 04월 10일 15시 22분
`8각형의 주사위'가 마침내 11일 4개 구장에서 일제히 구른다.
외국 선수들의 가세와 선발투수 예고제 등으로 올해 프로야구판은 더욱 볼만해졌다.
또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하일성 허구연 두 해설위원의 대담을 통해 올시즌 판도를 점쳐본다.
_하일성（이하 하）:무엇보다 외국 선수들의 활약이 큰 관심거리입니다. 일부 예상대로 투타 부문을 휩쓸까요.
_허구연（이하 허）:시범경기만 가지고 외국 선수들에 대한 검증이 끝났다고 속단할 수 없습니다. 한구야구에 대한 적응력 여부는 지금부터입니다.
_하:그래도 현대 OB 한화는 큰 덕을 본게 분명합니다. 장기레이스에서 페이스를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문제지요.
_허:LG 투수 마이클 앤더슨은 괜찮은 편인데 삼성 한화는 의외로 미지수입니다.
_허:외국 선수들에 대한 구단측의 기대가 너무 커 우려되는 점도 있습니다.
_하:팀마다 부족한 부분을 단지 외국 선수로 메웠다는 정도로 생각해야 할겁니다.
_허:감독들이 외국 선수들을 `1년만 쓰고 버리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게 문제입니다. 투수는 무조건 마무리로 쓰려고 합니다. 이들을 혹사시킨다면 분명 낭패를 볼겁니다.
_하:결국 전력 상승 요인이 뚜렷한 OB LG 현대 한화가 4강을 다툴 가능성이 높습니다.
_허:삼성 해태도 주목해봐야 합니다.
_하:삼성은 서정환 신임 감독이 코치를 거쳤기 때문에 선수들을 빨리 파악했을 겁니다. 백인천 전감독의 스타일에 젖어있는 주전 타자들이 서감독의 새로운 훈련을 얼마나 소화했는지는 의문입니다.
_허: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한 해태는 올시즌 이종범이 빠져나갔지만 선동열의 경우처럼 큰 손실은 아닙니다. 백업요원이 신통치 않다는게 결정적인 흠이지요.
_허:쌍방울 얘기를 안할 수 없군요. 이제는 도 차원의 해결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유종근 도지사가 `도의 자존심'인 프로 야구팀 살리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슈퍼토너먼트대회에서 김성근 감독과 선수들에게서 감명을 받았습니다.
_하:쌍방울의 돌풍이 이어질지 관심을 갖고 있는 팬들도 많은데요. 올해는 힘들 것 같습니다. 박경완이 현대로 떠나 공－수 모두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_허:선발투수 예고제로 팬들의 흥미는 더하겠지만 감독들은 마운드 운영으로 1년내내 머리가 지끈지끈할 겁니다.
_하:미들맨의 역할이 커진만큼 믿을만한 좌완 셋업맨을 보유한 팀이 유리하겠지요.
_허:선수 등록일이 5일에서 10일로 늘어났습니다. 엔트리에서 제외되면 10일을 쉬어야 하니까 선수들도 자기관리에 비상이 걸린 셈이지요.
_하:아무쪼록 올해는 멋진 승부를 펼쳐 `프로야구 때문에 IMF 시름도 잊었다'는 말이 절로 나왔으면 합니다.
[정리＝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