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일본서도 통하는 '만능 톱타자'
기사입력 1998년 04월 10일 15시 22분
역시 `최강 톱'이다.
주니치 `폭풍' 이종범（28）은 일본에서도 최강의 1번 타자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신들린 방망이, 빠른 발과 도루 능력, 게다가 찬스에 강한 클러치 타자로서의 면모까지 골고루 갖췄다.
이종범은 지난 9일 나고야돔 한신전까지 6경기에서 타율 4할9리（22타수 9안타）로 센트럴리그 타격랭킹 5위에 올라있고, 4구도 3개를 골랐다.
게다가 6타점 3도루에 홈런 1방도 있다.
출루율은 4할8푼으로 25타석에 나가 거의 절반을 살아 나갔다.
야구에서 톱타자의 능력을 측정하는 가장 정확한 잣대가 되는 것이 출루율.
톱타자는 어떡하든 살아나가 가장 강력한 타선인 클린업트리오의 적시타로 득점하는 것이 최대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출루율을 높이려면 고타율을 유지해야 하는 것은 물론, 4구를 고르는 선구안도 뛰어나야 한다.
이종범이 팀공헌도를 높이고 인센티브 보너스가 걸린 도루를 많이 하기 위해서도 출루율은 높아야 한다.
그래서 올시즌 도루왕과 함께 `출루율 킹'을 선언한 것.
아직 시즌 초반이라 5할대 출루율의 선수가 몇명 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타격감각이 살아나고,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와 유인구에 적응하고 있는 이종범이 가장 강력한 출루율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야구전문가들도 주니치가 4승2패의 호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역시 작년 약했던 1번이 `최강 톱' 이종범으로 바뀌어 득점 찬스를 많이 만들어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종범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4할대 출루율을 유지해 팀의 우승과 개인목표인 3할, 70도루 달성을 위한 바탕으로 삼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국제화 시대에 야구를 화제로 삼을 때 한국 팬들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이종범 만한 1번타자가 드물다는 것을 자랑해도 좋을 듯싶다.
[나고야=이준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