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전 '에이스 총출동'
기사입력 1998년 04월 10일 02시 35분
`에이스 총출동.'
11일 전국 4개구장에서 팡파르를 올리는 97페넌트레이스 개막전에는 짜릿한 첫 승리를 겨냥해 각 팀의 특급투수들이 한꺼번에 출격한다.
8개 구단은 올해부터 실시하는 선발투수예고제에 따라 10일 낮 12시 스타팅 투수를 발표하게 돼 있으나, 개막전의 비중을 고려해 며칠전부터 최고 에이스에게 등판을 통보해 둔 상태다.
빅카드로 꼽히는 광주경기에서 해태는 이대진, OB는 김상진이 선발마운드에 우뚝 선다.
작년 17승으로 선발 최다승을 기록한 이대진은 스트라이크존을 핥는 코너워크에 지난 시즌 OB전서 3승 무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 `첫 선발 등판＝승리'의 등식을 짜 놓았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예상되는 OB는 김상진이 출격한다.
김상진은 해태와의 슈퍼토너먼트 결승전에서 선발 4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점이 김인식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잠실에서는 38세로 최고참인 LG 김용수와 현대 정민태가 정면충돌한다.
투수 연봉최고액인 1억2천200만원의 김용수는 프로 14년째의 노련미와 면돗날 제구력을 앞세워 첫승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현대전서 `－1'로 접근한 통산 100승(10번째)을 채워 뜻깊은 이정표를 세울 계획이다.
현대 정민태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위력적인 직구에 80㎞대의 슬로커브까지 추가, 쌍둥이 타선을 요리할 태세다.
대구에서는 삼성 조계현과 롯데 주형광이 맞붙는다.
작년 4억원에 해태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조계현은 상대의 약점을 끈질기게 파고드는 `싸움닭 피칭'으로 승리를 따내 대구팬에 화려한 이적신고를 할 작정이다.
롯데 `으뜸 선발' 주형광은 하위권탈출을 노리는 팀에 `테이프 커팅 승리'를 안겨줄 각오다.
올해는 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패턴에서 벗어나 낙차 큰 커브까지 구사할 수 있게 돼 마수걸이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한화는 전주 쌍방울전에 정민철을 내세운다.
해외진출을 노리는 정민철은 작년 쌍방울전서 2승 무패를 기록, 돌격대를 다승왕을 향한 첫 제물로 삼을 결심이다.
쌍방울은 잠수함에 약한 한화타선을 잠재우기 위해 김기덕을 등판시킨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