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개최도시도 대폭축소 '일파만파'
기사입력 1998년 04월 09일 14시 47분
정부가 수도 서울을 2002년 월드컵 개최도시에서 제외한데 이어 지방개최도시 수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또한 서울이 개최도시에서 배제된데 대해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기 시작하는 등 상암동 주경기장 무산에 따른 파장이 심상치않게 전개되고 있다.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은 8일 저녁 "경제위기로 상암동 주경기장 신축을 포기한 마당에 개최도시 수를 줄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개최도시 축소를 기정사실화했다.
신장관은 개최도시 축소규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으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의 10개 도시에서 5∼6개로 대폭 축소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렇게 볼때 작년 12월29일 발표된 개최도시 선정과정에서 1차 배제됐다가 경기장 건설비 독자부담을 내세운 자치단체장들의 노력으로 개최권을 따낸 수원 전주 서귀포 등의 우선 탈락이 점쳐진다.
이 경우 이미 제외된 서울을 포함해 4곳이 탈락, 개최도시는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6개로 줄어든다.
만일 도시 수가 5개로 축소될 경우는 울산까지 위험하게 된다.
하지만 정부의 개최도시 축소방침은 엄청난 진통을 겪게될 전망이다.
우선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당한 지방도시들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하다.
`서울 배제'가 발표된 8일 축구협회와 조직위원회에는 시민들의 분노가 빗발쳤다.
한국의 경우 수도 서울에 집중된 국가역량을 고려할때 `서울 배제'의 충격은 다른 나라들과는 비교가 안된다.
FIFA(국제축구연맹)와의 약속 불이행에 따른 국가신인도 추락과 이로 인한 월드컵 개최지 변경 움직임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IFA는 이미 한국의 상황에 대해 심각한 검토에 들어갔으며 2006년 월드컵 유치를 노리는 영국 독일 등의 입김도 무시하기 힘들다.
국가장래에 대한 심각한 고려없이 정치논리로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월드컵 마인드'가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우려된다.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