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로테르담서 한국기록 갈아치운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08일 15시 26분
"17초를 당겨라."
한국 마라톤의 대부 정봉수 감독이 오는 19일 오후 8시（한국시간） 출발 총성이 울리는 98로테르담마라톤대회 출전을 위해 8일 출국한 이봉주에 내린 특명이다.
이번대회 이봉주의 목표는 지난 94년 보스턴마라톤대회서 황영조가 수립했던 한국최고기록（2시간8분9초） 갱신.
자신의 최고기록 2시간8분26초보다 17초（거리로는 100m）를 당기는 것이다.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로테르담대회에 출전하는 이봉주는 "현재 컨디션은 80％ 정도지만 현지 적응훈련을 통해 레이스 당일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면서 "최상의 코스에서 한국기록을 갈아치우겠다"고 장담했다.
이봉주가 기록갱신에 집념을 보이는 것은 올림픽 은메달 획득과 96후쿠오카 마라톤 우승으로 96년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던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다.
또 각종 국제대회서 입상은 했지만 단한번도 한국기록을 수립하지 못했던 것도 이봉주의 각오를 새롭게 하는 요인.
특히 평탄하기로 소문이 난 로테르담 코스는 지난 88년 에티오피아의 딘사모가 세계기록（2시간6분50초）을 수립한 곳이어서 더욱 이봉주의 기록갱신 의욕을 부추기고 있다.
이봉주와 함께 네덜란드로 떠난 오인환 코치는 "작년 부상으로 암울한 시기를 보냈기 때문에 이봉주의 정신력은 최상의 단계에 올라 있다"면서 "충분한 훈련을 했기 때문에 현지적응만 잘하면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