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캅스3] 웃음과 액션 '너를 체포한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08일 15시 26분
94년 `투캅스'는 통렬한 사회비판 코미디로, 96년 `투캅스 2'는 전편의 절묘한 뒤집기로 폭발적인 흥행기록을 세웠다.
1_2편을 연출한 강우석 감독의 수제자(조연출 출신)인 김상진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은 `투캅스 3'(시네마서비스 제작)는 보다 오락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
강감독보다 여덟살 젊은 31세의 김상진 감독은 보다 강렬한 액션과 화려한 볼거리를 만들어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 또 격전이 펼쳐지는 순간에도 속사포같은 유머를 쏟아 놓으며 `투캅스 시리즈는 웃겨야 한다'는 기대에 충실하고 있다.
강렬한 액션신을 위해 김감독은 형사에게 뿐만 아니라 악당에게도 총을 던져준다. 이 영화에서 투캅스의 적은 총기밀매업자. 불뿜는 총격전과 자동차 폭파신이 라스트 액션을 장식한다.
또 이 영화가 전편과 다른 점은 여형사의 등장. 터미네이터 형사 김보성의 파트너로 신인배우 권민중이 등장한다.
극초반엔 `여자이기 때문에 겪는 설움'이 나오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강한 여성의 매력이다.
권민중은 강렬한 액션연기로 개봉전 시사회장에서 칭찬을 받았다. 여주인공을 내세운 액션영화는 때론 `남자가 일부러 맞아주는 듯한' 오점을 남기게 마련이지만 권민중은 그런 티가 전혀 나지 않도록 파워 넘치는 액션연기를 보여준다.
오락성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김감독은 전편의 자극적인 장면을 패러디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터미네이터 형사 김보성이 기계처럼 움직이는 베드신이나 투캅스가 시체의 피맛을 보면서 사망시간을 추정하는 장면을 교묘하게 뒤집으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것.
여기에 `투캅스 시리즈'의 단골 조연인 양택조 김일우 권용운 윤문식 남포동 등의 막간 코믹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사회가 끝나고 이번에 제작자로 참여한 강우석 감독은 김상진 감독에게 "이제 코미디 영화는 김감독에게 맡기고 난 손을 떼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11일 서울극장)
[안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