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의혹] 뚝섬 LG 돔구장부지 반납된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08일 03시 26분
2002년 월드컵 주경기장 후보지로 급부상한 뚝섬 LG 돔구장 부지가 서울시에 반납된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6일 '뚝섬지구 돔구장부지 매각의혹에 따른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조사위)'의 보고서를 토대로 본회의를 열고 "지난 97년 6월 서울시의 돔구장 부지 매각은 특혜"라고 결론짓고 시에 이를 회수토록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2002월드컵 경기장 선정과정에서 끊임없이 특혜의혹을 받아온 돔구장부지는 원상복구가 불가피해졌으며, 월드컵 주경기장 후보지 선정 가능성 역시 백지화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위(위원장 김낙순)는 지난해 9월10일부터 12월30일까지 서울시에 대한 조사를 벌여 ▲돔구장 부지의 위치변경 ▲용도지역의 불법 상향조정 ▲매각면적의 과대 산정 ▲매각가격의 불공정성 ▲매각 목적의 상실 등을 밝혀내 돔구장 부지매각을 "월드컵을 빙자해 시가 재벌그룹에 특혜를 준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보고서는 특히 평당 500만-1천500만원에 이르는 부지를 시세의 3분의 1에 불과한 평당 300만원에 매각한 경위와 부지위치가 도로변으로 불법 변경된 점, 돔구장 부지만 자연녹지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 조정된 점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2만5천평이면 충분한 돔구장부지가 3만3천여평으로 늘어난 것과 당초 매각명분과는 달리 계약서에 월드컵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점을 들어 당시 월드컵 유치위원회에 관여하고 있던 LG그룹 관계자와 서울시 간에 모종의 의혹이 있었던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