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70m높이서 '짜릿한 수직급강하'

기사입력 1998년 04월 07일 16시 03분


"도심 한복판에서 짜릿한 번지점프를…."

국내 번지점프대 높이(40m)보다 두배나 높은 변형 번지점프대가 등장했다.

잠실 롯데월드가 11일 선보일 자이로 드롭. 석촌호수변 매직아일랜드에 80m높이로 우뚝 솟아있는 이 기종은 수직 급하강하는 국내 최초의 `드롭(DROP)'형 놀이기구로 수직 급상승하는 `샷(SHOT)'형인 강북구 드림랜드의 스페이스샷과 정반대 원리로 운행된다.

타워 맨아래에 있는 둥근 곤돌라에는 40명이 동시에 탈 수 있는 탑승의자가 놓여 있다.

의자에 앉으면 안전장치가 어깨위로 내려와 몸을 고정시킨다. 탑승요원의 안전점검이 끝나면 곤돌라는 팽이처럼 돌면서 수직타워를 서시히 오르기 시작한다. 발아래 펼쳐지는 석촌호수의 풍경이 아름답다.

지상 70m까지 이르는 시간은 약 1분. 호수가 손바닥안에 들어오고 거리의 자동차들이 개미처럼 작아질 즈음, 곤돌라의 회전이 멈춘다.

순간 `곧 떨어진다'는 공포감에 두다리에 힘이 쭉 빠지고 안전손잡이를 잡은 손에 잔뜩 힘이 들어간다.

`철커덩.'

날카로운 금속음과 함께 마치 땅이 꺼진듯 밑이 허전해지더니 비명소리와 함께 최고 낙하속도 94㎞로 땅에 떨어지기 시작한다.

낙하하는 2초간 -4∼-5G의 중력하중 때문에 스릴과 전율이 온몸을 감싼다.

곤돌라가 땅에 10여m못미칠 즈음부터 타워 밑부분의 영구좌석이 브레이크역할을 해 곤돌라는 부드럽게 멈춰선다.

떨어질때 얼굴과 온몸을 때리는 바람과 멈출때의 상쾌하고 야릇한 기분은 마치 번지점프할 때의 느낌과 같다.

시험가동을 거쳐 11일부터 본격 가동되는 자이로 드롭의 이용료는 어른 4천원, 중고생 3천500원, 어린이 3천원이다. X김순근 기자〉

[김순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