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월드컵주경기장 건설하라' 2천여명 궐기대회
기사입력 1998년 04월 07일 02시 57분
월드컵주경기장건설 촉구 궐기대회가 벌어진 6일 동대문운동장.
연희초등학교 주장을 맡고 있는 13세의 장한석군은 난생 처음 `데모'를 했다.
오늘 하루는 재미있는 축구를 뒤로 하고 수업도 거른채 "야구장에서 축구하면 전세계가 비웃는다"고 쓰여 있는 플래카드를 흔들며 구호도 외쳤다.
일제시대부터 볼을 찼다는 축구원로 김한수옹.
90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4월의 땡볕아래 연신 땀을 흘리며 `돔구장 결사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본부석 건너편에 자리잡은 축구인과 월드컵대표팀 응원단 붉은 악마 등 1천여명은 마치 80년대 대학가의 시위를 연상시키듯 `끝까지 투쟁' `결사반대'등 다소 과격한 용어까지 써가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총궐기를 한 까닭은 월드컵 주경기장건설에 대한 염원때문.
지난주 정부의 `주경기장 신축계획 백지화'소식이 알려지자 분노를 참지 못한 전국 각계각층의 축구인들이 한데 모여 울분을 토해낸 것.
"2002년 월드컵을 얼마나 어렵게 유치했는데 야구장에서 개막식을 치릅니까."
평생 축구만을 사랑했다는 원로축구인들은 배신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마포구 주민 1천여명도 같은 시간 궐기대회를 갖고 서울 신촌로터리에서 마포구 신수동 자민련 당사까지 시가행진을 했다.
[백문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