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관전기] '스트레스 확 풀려요'
기사입력 1998년 04월 07일 02시 57분
어쩌면 투수들이 공을 저렇게 잘 던질 수 있을까.
LA 다저스의 박찬호가 던지는 공이 시속 160㎞까지 나온다고 하지 아마.
그렇게 빠른 공이 날아오면 나는 겁나서 화장실로 도망갈 것같은데 타자들이 맞히는 걸 보면 신기하기만 하다.
처음 야구장에 나오니까 너무 너무 재미있다.
아까 시구할 때 마운드에 올라 가니까 왜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하늘을 날아갈 것같았다.
더구나 "여자 시구자가 노바운드로 포수에게 공을 던진 것은 처음"이라는 KBO 관계자들의 칭찬을 들으니까 저절로 어깨가 들썩여졌다.
야구장에 온다고 예쁘게 차려 입은 보람이 있었네.
그라운드에서 뛰는 야구선수들도 멋있지만 나는 심판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옷도 근사하고 "스트라이크！"하며 힘차게 외치는 소리도 박력있어 보인다.
나도 심판들이 사용하는 저 마스크를 한번 써 보고 싶다.
어쨌든 이렇게 직접 운동장에 나와 야구를 보니까 기분이 상쾌하다. 바람도 시원하고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전에는 친구들한테 농구장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이젠 야구장을 권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