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함량미달 관중매너 패배 한몫
기사입력 1998년 04월 07일 02시 57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터져야 한다지만 그렇다고 아무때나 울려서는 안되는 게 핸드폰이다.
극장, 열차안 등 공공장소에서는 핸드폰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게 핸드폰 오너들의 기본적인 예의다.
스포츠 경기장에서도 핸드폰 사용을 금하는 곳이 몇몇 있는데 테니스 코트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4∼6일 한국－우즈베키스탄의 98데이비스컵 테니스선수권대회가 벌어진 장충 코트.
국가대항전으로서 올시즌 최대 빅게임이었던 이날 경기는 두팀간의 `라켓대결'보다는 관중들의 `핸드폰 경쟁'이 펼쳐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방 팔방에서 터지는 핸드폰 신호음. 선수들이 서비스를 하는 순간에도, 승부처에서 코트가 침묵을 지키는 순간에도 신호음은 어김없이 터져나왔다.
예고없이 터지는 핸드폰 신호음으로 선수들은 얼굴을 찡그리며 끊겨버린 호흡을 되찾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핸드폰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어도 관중들은 이를 비웃기나 하는 듯 신호음을 울려대며 더욱 기승을 부렸다.
이날 결국 한국선수들은 우즈베키스탄에 패해 국제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관중매너도 국제대회를 치르기엔 함량미달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