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발전기금] 이사회 동의->구단주 총회 최종승인
기사입력 1998년 04월 06일 14시 57분
쌍방울의 경영난과 맞물려 `야구발전기금'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쌍방울은 지난달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야구발전기금중 20억원의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발전기금의 성격상 KBO가 보따리를 풀기까지는 여러 절차를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O가 보유하고 있는 기금은 80억원.
지난 90년 쌍방울이 창단하며 낸 50억원이 `모태'다.
당시 KBO는 쌍방울과 같은 호남을 연고로 한 해태에 기득권을 인정한다는 의미에서 10억원을 줬고 나머지 40억원은 은행에 예치했다.
공동 분배하자는 의견도 많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적립해 두기로 결정했던 것.
지금까지 발전기금이 사용된 예는 매년 1억원씩 납입하는 선수연금기금이 전부다.
발전기금은 구단주 총회의 의결 사항.
따라서 쌍방울이 기금을 쓰려면 구단주 총회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
그 전단계로 각 구단 사장들의 모임인 이사회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사단법인 소속의 기금이라는데 걸림돌이 있다.
특정 개인이나 단체에 돈을 빌려줄 수 없을 뿐더러 기금의 활용과 관련된 어떤 세부 규정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쌍방울과 같은 특수한 사안에 적용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
정작 문제는 다른팀들의 의지.
적극적으로 도와줄 의사가 있다면 규정이야 문제될 게 없지만 현재 분위기기로 봐 쉽게 동의를 얻기는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20억원이 당장의 파국은 막을 수 있지만 쌍방울 그룹의 사정을 감안,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게 대다수 구단들의 반응이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