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신선우감독] 앞선 체력바탕 '속공작전'
기사입력 1998년 04월 06일 14시 57분
"더욱 빨라진 스피드 농구로 기아를 벼랑으로 몰아붙이겠다."
대전 현대 다이냇의 신선우 감독이 챔피언 결정전 잠실 3연전의 필승 카드로 `하이템포 바스켓볼'을 내밀었다.
신감독은 `농구는 손으로 하는 게 아니라 발로 한다'는 사실을 확인시킬 참.
현대는 2차전까지는 기아의 능수능란한 손놀림에 철저히 농락당했다.
`농구천재' 허 재와 `일등항해사' 강동희의 신들린 듯한 묘기에 현대 코트는 온통 쑥밭이 됐다.
하지만 현대는 3차전부터 부지런한 발놀림으로 기아의 체력을 급강하시키며 대역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발빠른 농구는 5차전에서도 주공격 메뉴가 될 예정.
`컴퓨터 가드' 이상민의 아웃렛 패스에 이은 조성원 맥도웰 등의 속공 작전으로 백코트가 눈에 띄게 느려진 기아를 숨쉴 틈없이 괴롭히겠다는 계산이다.
수비에서도 빠른 발을 이용, 기아 힘빼기 작전에 나설 계획이다.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이유는 빙산과의 정면 충돌이 아니었다. 단지 빙산과 스치며 배 밑바닥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다."
5차전을 맞는 신감독의 의미심장한 한마디다.
[구동회 기자]